부부간에 대화 잘하고 싶으세요?
강남대 이 상 복 상담학교수 기고
대화는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필수적이지만, 특히 친밀한 결혼생활에 있어서는 절대로 필요합니다. 부부사이에 대화가 단절되게 되면 끊임없는 오해가 일어나고, 욕구 불만과 긴장으로 감정적인 이혼상태에 들어가게 됩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조화롭게 생활하려면 무엇보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성장배경의 차이, 기질과 성격의 차이, 습관과 취향의 차이,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알고 피차 적응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존 그레이 박사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을 읽어보셨을 것입니다.
남자는 보고를 위한 대화를 하고, 여자는 공감을 얻기 위한 대화를 합니다. 남자는 자율적인 성공에서 만족을 찾으려고 한다면, 여성은 친밀한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한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같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두 시간 가량을 달렸을 즈음 부인이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어디 좀 쉬면서 음료수라도 마시고 싶지 않아요?” 남편은 “아니”라고 대답하고는 계속 차를 몰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잠시 후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인이 음료수를 마시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던 것은 실은 아내 자신이 목이 말랐기 때문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그는 아내에게 “그렇다면 왜 차를 세우자고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어? 내가 그렇게 어려운 남편이었나?”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부인이 볼멘소리로 말했습니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요? 당신은 항상 자기 밖에 모르지!”
이때 그 남편은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하지만 만약 그가 여자들의 일반적인 화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면 문제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이 부인이 화가 난 것은 자기의 호의를 무시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이성과 접촉하면 살아야 하는 우리로서는 남녀간의 차이점만 알고 나도 많은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남녀가 자기 식대로의 대화만 고집하다 일을 더욱 그르치게 되거나 심지어 아주 사이가 좋은 부부간에도 서로의 대화에 불만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대는 몸짱, 얼짱이 아닌 말짱이 뜨는 시대입니다. 정치가나 연예인들에게만 필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거죠. 앞으로는 내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을 감성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 명심하십시오.
대화의 지침에 대해서는 잘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다시한번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직접, 분명히 이야기하라. 필요하다면 자세하게 이야기하라.
바른 대화 |
잘못된 대화 |
남편: 오늘 밤은 정말 영화를 보고 싶군. 아내: 저도 정말 그래요. |
남편: 오늘 밤은 정말 영화를 보고 싶군 아내: 당신 좋을 대로 하세요. |
2. 일인칭을 사용하라. You-메시지가 아닌 I-메시지를 사용하라.
3. 말과 설명들을 간결하게 하라.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하라.
4. 배우자의 말에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기를 배우라. 듣는 것은 대화에 있어서 말하는 것 만큼 중요하다. (약 1:19; 잠18:13)
5. 배우자와 함께 상의할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가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면, 입을 열어 말을 쏟아 놓지 말라. 당신이 묻거나 말하고 싶은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라.
(진천 농다리 축제)
6. 중요한 대화를 시작하기에 알맞은 시간을 신중하게 선택하라. 남편이 직장근무를 마치고 지치고 교통체증에 시달린 채 배고픈 채 집에 들어오는 시간을 대화를 시작할 시간이 아니다.
7. 가정이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대부분의 문제들이 한 사람 이상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배우자에게 접근하는 최선의 방법은 “우리에게 문제가 있어요” 라든가 “내게 문제가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대화 시 하지 말아야 할일
1. 수다쟁이가 되지 말라. 다시 말해서 모든 대화를 독점하려고 하지 말라.
2. 사연과 상황문제 등을 너무 느리게 말하지 말라.
3. 너무 빠르게 말하지 말라.
4. 침묵으로 당신의 뜻을 전달하려고 시도하지 말라.
5. 대화하는 동안 지나치게 감정적이 되지 말라.
6. 어떤 말이나 요점을 전달하려 할 때 막연하게 말하지 말라.
7. 참견하지 말라
8. 일단 끝난 대화를 계속 끌고 가지 말라.
9. 자신이나 배우자의 과거를 들추지 말라.
10. 반응을 아끼지 말라.
11. 판단하는 자가 되지 말라. 모범이 되라.
(아름다운 가을 길을 부부가 함께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 가지 상황에서 모든 것을 배울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확한 대화의 지침과 금지사항들을 날마다 실천하십시오. 그 지침들이 생활방식이 될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하십시오. 그리고 당신 배우자의 관심 영역들을 탐구하여 보십시오. 연구하고 배우면 새로운 전달 방법들이 열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매일 밤 배우자와 단 둘이서 나누는 특별 대화 시간을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