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단성교육
이상복(강남대학교 상담학교수)
1. 들어가는 말
최근 교육계에서는 남녀 분리교육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전통의 잔재로 남녀 단성교육이 주종을 이루다가 1960년 이후 남녀공학 학교 수가 계속 증가하여 현재 남녀공학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요즈음 이러한 남녀공학이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고, 내신성적 문제 등을 이유로 남녀를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 남학생들은 남녀공학에 가면 내신에 불리하다고 하여 남녀공학을 기피하고, 상대적으로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내신에 유리하기 때문에 남녀공학을 선호하는 현상이 공공연하게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 실제 대구의 덕성고등학교 사례가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이 학교는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들이 내신성적에 불만을 느껴 다른 학교로 전학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 운영에 따른 어려움 등을 이유로 교사와 학부모, 동창회 중심으로 ‘남고복귀추진준비 위원회’를 구성하고 남고로 복귀하겠다는 신청서를 교육청에 제출한 상태이다(www.donga.com).
교육선진국들에서도 단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단성교육의 효과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30년 이상 ‘남녀공학’제도가 기본원칙이었는데 2006년 10월24일 연방교육부에서 남녀 분리교육에 대하여 보다 자유롭게 하는 법안이 공표되어 같은 해 11월 24일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되면서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교육제도는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책임 하에 이루어지므로 연방정부는 단성교육에 대하여 지역교육위원회에 재량을 부여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여러 학교들이 새 법안에 따르고 있으며, 일반의 상당수가 남녀 분리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 공교육 시스템에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www.cnnnews.go.com & www.abcnews.com).
미국 전국단성공립교육협회(NASSPE1))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현재 392개 학교에서 단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중 97개 학교는 완전 남녀 단성교육을, 나머지 학교는 남녀공학 체제하에서 남녀를 분리해서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내에 공립학교가 대략 93,000개가 있으므로 이것은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미 법무부에서도 단성교육이 차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여 새 학기가 시작되는 올가을에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www.singlesexschools.org).
물론 이러한 새 법안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전국여성연합회(NOW2))와 전국민권연맹(The American Civil Liberties)에서는 단성교육이 양성평등에 기초한 미국 공립교육의 근간을 흔든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단성교육이 틀에 박힌 교육을 고착하고 불균등하고 차별적인 학습경험을 줄 수 있어 비교육적이라며, 교과성적의 향상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고른 발달을 목적으로 하는 민주주의에 합당한 관대한 시민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www.now.org & www.feminist.org).
2. 단성교육에 관한 새 법안
가. 새 법안 출현의 배경
새 법안은 1972년 제정된 교육 수정헌법인 ‘타이틀 Ⅸ’를 대변혁한 것으로 원래 이 법안은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교육프로그램에서 양성평등원칙에 따라 남녀를 근거로 한 차별대우를 불법화했었다. 2002년 연방의회의 승인을 받아 법 개정을 추진하여 2004년 의무화되어 연방 교육부에서 단성교육에 관한 자체연구를 시작해서 검토한 후 2006년 훨씬 자유롭게 재량권을 인정하여 특별한 허가 없이도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이 그 효력을 발생하게 되었다(www.ed.gov). 이처럼 연방교육부가 남녀공학에 대폭 수정을 가하게 된 밑바탕은 그동안 단성교육이 남녀공학보다 학업성취도에서 상당한 효과가 높으며, 출석률 등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었기 때문이다(www.ed.gov).
단성교육에 대한 많은 연구들 중 대표적인 연구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가장 심도 있고 구조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는 1980년대에 3년에 걸쳐 100개가 넘는 클래스를 직접 방문하여 수업을 참관하면서 관찰 조사한 것으로 교사들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에게 더 초점을 맞추어 교육하고 있으며, 여학생이 질문을 덜 받고, 질문답변 시 남학생이 교사에게 더 주목을 받는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Myra & Sadker, 1994). 그리고 다른 연구는 여학생과 남학생은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 등이 서로 다르게 태어나기 때문에 다른 환경에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AAUW3) 는 9~15세 여학생들이 남녀공학에서 교사에게 주목을 덜 받고, 과학이나 수학에 대한 관심이 낮으며, 자발성이 부족하고, 낮은 자존감을 제공하는 등 여학생들에게 부당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며 수업에서 여학생의 불리함을 강하게 제기했다(AAUW, 1991; 1992). GAO4)는 여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대한 연구들에서 수학과 과학을 더 나아지게 하려면 단성교육을 실시하여 남녀합반에서 남학생들이 유예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즉, 단성교육이 수학과 과학에서 여학생의 학업 흥미도와 태도를 향상시킨다고 결론지었다(GAO, 1996).
실제 2004년부터 2년 동안 미 교육성에서는 자체연구를 시작하였는데 그동안 단성교육과 관련하여 저널에 실린 2,221개의 연구들을 종합 분석하였다(www.ed.gov). 그 중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연구들을 통계학적 연구 88개와 질적 연구 4개로 축약한 다음 다시 분석을 통해 최종 40개로 압축하였다. 그 결과 대부분의 연구들이 단성교육의 효과로 모든 과목 성취테스트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연구결과의 3분의 1이 단성교육을 선호한다는 결론이었고, 나머지 연구들은 중간입장으로 찬성과 반대의 혼합된 입장이었다. 특히 1개의 연구는 단성교육이 학업과 성취도에 있어 더 높고 물질적인 것과 외모에 덜 관심을 보인다고 했으며, 동시에 남녀공학에서보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고무된다고 하여 장단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연방교육부는 이러한 다수의 연구들을 근거로 총체적으로 정리하여 단성교육을 선호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더 높은 교육적 열망을 가져오게 하며, (2) 더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는데 흥미를 갖게 하고, (3) 여학생들에게 보다 교육적이고 직업에 대한 열망을 고양시키며, (4) 남학생들에게 있어서도 직업열망도에서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환경과 문화에 대한 수업과정에 관한 평가들, 즉 교육의 좋은 결과를 낳기 위한 태도나 행위, 결과, 직업에 대한 열망도, 가치관 형성 등의 정서적 평가를 함께 고려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십대 임신율과 집단 따돌림에 대한 연구들도 더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직장생활은 어느 쪽이 더 잘하는지, 직장생활에서의 팀웍과 조직 헌신도 등은 어떠한지 등의 주관적인 만족도에 대한 연구들도 더 나와야 함을 지적하면서 미래연구에 대한 제안도 함께 하고 있다(www.ed.gov).
결론적으로 교육부가 단성교육을 지원하려는 이유는 2001년 부시행정부에 의해 발표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정책안인 ‘NCLB(No Child Left Behind Act):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교육’에 따라 학교운영에 보다 유연성을 제공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다양한 교육환경을 제공하여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상당수의 미국 학생들의 학업수준이 미달수준에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결국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새 법안의 개요
앞서 설명한대로 새 법안 이전에는 연방기금을 받는 공립학교에서는 남녀를 분리해서 교육하는 것을 금지해 왔었다. 따라서 남녀 분리교육은 따로 행해지지 않았고, 방과 후 특별활동에서조차도 남녀가 구분되는 것을 꺼려왔었다. 물론 사립학교는 여자와 남자학교를 분리해서 설립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허용되었고 공립학교라고 해도 육체적인 접촉이 예상되는 체육시간이나 성교육은 남녀를 분리해서 교육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특별한 허가 없이도 단성교육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새 법안은 공립학교들에게 아래의3가지 조건 하에서만 남녀분리 수업을 허용하고 있다. 우선 첫 번째는 단성교육을 개설하기 위한 타당성으로 반드시 학업성취도를 향상시켜야 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특별한 요구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컴퓨터 수업을 꺼려하는 여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이를 장려하고자 따로 여학생반을 개설한다면 이것은 합당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발적이어야 하며 남녀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은 과목을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학교에서는 남녀공학 설치와 수업운영도 함께 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조건은 학교가 단성교육의 필요성을 수시로 관찰하고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는 2년마다 자체평가를 해서 교육목표를 충족시키는지를 증명해야만 한다(www.ed.gov).
이러한 3가지 단서조항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허가를 받아야만 했던 과거와는 달리 단성교육이 훨씬 더 용이해졌다. 특히 새 법안은 남녀공학내의 단성교육보다는 단성학교를 세우는 것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단성학교는 위의 세 가지 조건들 중 두 가지로부터 면제가 되기 때문이다.
3. 단성교육의 장단점
가. 단성교육의 장점들
단성교육에 대하여 이미 상식적으로 알려져 있는 장점으로는 청소년들이 이성에 대한 지나친 의식에서 벗어나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어 학업성취도가 높으며, 생활지도도 쉽다는 점이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뇌구조부터 시각체계, 청력체계 등이 다르게 태어나므로 특히 성장기에 그 차이는 더욱 커지기 때문에 남녀를 분리해서 교육을 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Riordan(1994; 2000)의 연구에 의하면 단성교육이 실시될 때의 장점들은 다음과 같다.
- 질서와 통제가 수월해진다.
- 보다 성공적인 역할 모델들을 공급할 수 있다.
- 커리큘럼과 기회들에서 성차별이 축소된다.
- 교사와 학생간의 교류에 있어서 성차별이 축소된다.
- 학생들 간의 교류에서 성 고정관념들이 축소된다.
- 더욱 많은 지도력 기회들을 제공한다.
- 학부모와 학생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호주정부에서도 중·고교학생 27만명을 대상으로 6년간에 걸쳐 남녀공학과 단성학교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였는데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2~16세의 남녀 간에는 인지적 사회적 성장 및 발달속도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남녀공학 교육에는 한계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www.donga.com).
실제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부 학생은 단성교육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약과목의 경우 단성교육을 실시하면 집중강화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예를 들면 여학생의 경우 취약과목으로 알려진 수학과 과학에서, 남학생의 경우 어학과 문학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Riordan, 1994; 1998). 즉, 남학생과 여학생은 인지적 발달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학습방식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관심사도 다르고 욕구와 능력도 다르며, 정서나 감성의 차이도 있는데 한 교실에서 같은 과목을 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은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따로 분리해서 각 성에 맞는 교육방법을 적용해야만 더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성교육이 성역할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여자 단성학교의 경우 남학생의 역할까지도 모두 해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리더십도 남녀공학과 비교해볼 때 단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여학생들이 남학생이 없는 경우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발표하며 더욱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Lee & Mark, 1990).
또한 도시사회교육학 관점에서도 도시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반대의 성과 분리했을 때 더 잘 배운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러면서 흑인과 라틴계가 많이 몰려 있는 뉴욕 할렘가와 시카고지역의 단성교육이 시급함을 지적하였다. 그 이유는 이 지역들은 빈민가로 가정환경이 취약하고 마약이나 알코올, 갱과 같은 취약요소에 노출되어 있어 특히 남학생들의 고교졸업률이 현저하게 낮고, 학생들에 대한 교사들의 기대치도 낮으며, 여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U.S. Department of Education, 1994).
이 외에도 단성교육이 청소년 이탈률을 줄이고 10대 임신율이 줄었다는 보고도 있으며, 학습 흥미도를 높이고, 자퇴율도 줄어들고, 경쟁심이 줄어 정신적인 압박을 줄이며, 정서적인 자기통제력과 자아상, 미래에 대한 계획을 더 잘하게 한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www.abc.go.com).
나. 단성교육의 단점들 (남녀공학의 장점들)
흔히 잘 알려져 있는 남녀공학의 장점으로는 인성교육에 유익하며, 양성평등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생활에서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공부도 열심히 하고 태도도 많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남녀공학에서 여학생은 활발해지고 남학생은 온순해지게 되어 단성학교에 비해 불량학생도 감소시켜 학교폭력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청소년기에 필요이상 커지기 쉬운 이성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나 신비감을 줄일 수 있고, 상대방의 성에 대해 배울 기회가 제공되어 이성의 특징이나 성격에 대하여 잘 알게 되어 장차 사회생활이나 결혼생활에도 여러 가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여성운동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은 단성교육이 남녀차별화를 더욱 부추기는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단성교육이 성차별주의적인 태도를 증가시키고 반대성에 대한 우월감을 격화시킨다고 주장하며 단성교육에 반대한다. 즉, 단성교육이 동성 및 이성의 역할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성차별 편견을 심어준다는 것이다(www.now.org). 그러면서 단성교육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히는 학업성적은 남녀공학인지 분리교육인지 하는 학교의 형태가 아니라 학급당 학생 수, 교사의 자질, 새로운 교수기법, 교육재정, 부모의 역할 등에 훨씬 큰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남녀의 학습방법이나 속도의 차이는 교사의 역할이나 커리큘럼 등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즉 남녀의 차이는 태생적이 아니라 환경적이라고 주장한다(www.feminist.org). 실제 한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표준화테스트인 SAT 점수를 조사해본 결과, 학업성적이 성과 상관없이 가족의 수입, 경쟁심, 민족성과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남학생들은 수학과 과학과목에서 여학생보다 뛰어나고, 여학생의 경우 어학과 문학에서 남학생보다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연구에서는 성과는 무관하게 저소득층 소수민족 학생들 특히 빈민가의 흑인학생들의 경우 이러한 사실이 해당되지 않음이 밝혀졌다(www.nytimes.com).
그리고 요즈음은 자녀가 하나 또는 둘이다보니 상대방의 성에 대해 배울 기회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단성교육에서는 힘들다고 반박한다. 세상이란 남녀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곳으로 가정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남녀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상호이해와 자제심도 필요하고 협동하고 파트너십을 이루어 보완하면서 생활해야 하므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녀공학을 통해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고, 서로의 성 차이를 인정하면서 상대방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고 함께 사는데 필요한 덕목들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단성교육에서는 반대의 성에 대하여 배울 수 없고 육체적이고 감정적인 배려 등을 배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www.koreatimes.com & www.koreadaily.com).
4. 나가는 말
최근 단성교육의 이득점들에 대해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성교육에 대해선 여전히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육이 틀에 박힌 교육을 강요할 우려가 있어 오히려 교육정책을 후퇴시키며, 서로 일정하지 않은 불균등한 학습을 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여성운동단체들은 남녀분리교육은 결국 2등 시민을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www.feminist.org). 미국여대생협회(AAUW)의 캐서린 힐 조사국장도 단성교육이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면서 충분한 재정지원과 보다 집중된 학습지도, 유능한 교사, 과밀학급 해소 등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녀공학에 숨겨져 있는 남녀의 불평등한 요인들 또한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단성교육을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 모두 나름대로 타당한 논리들을 펴고 있으며, 물론 각기 장단점이 있을 것이고 또 학생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다양하게 여러 가지 관점들을 고려하여 오랜 기간 동안 자료를 연구하고 비교분석해서 보다 깊이 있는 고찰이 있어야만 하겠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조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단성교육에 대한 목소리가 미국과는 다른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 주로 대학입시의 주요 요소인 내신에서 남학생이 불리하다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고등학교 제도가 인성교육보다는 대학입시에 치중하다보니 내신과 관련하여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수행평가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유리해 남학생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거론되고 있다(www.donga.com). 미국은 학생들의 실력이 국제적인 수준에 미달되고, 고등학교 졸업률이 떨어지다 보니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는데 학부모와 교육자 그리고 교육정책가들이 어느 정도 합의를 봐서 결정되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단성교육을 현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삼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연구와 의견수렴을 거쳐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사실 현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진부한 논쟁에 불과하다고 보여진다. 무조건 단성교육을 실시한다면 당연히 성공할 수 없다. 성공의 열쇠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체계에 맞게 충분하게 검증을 거친 준비과정이 꼭 필요하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미국은 단성교육을 이해관계에 따른 주장보다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구체적인 연구사례들을 분석하여 교육개혁의 일부분으로 제시하였고 학교의 다양성을 제공하여 학생과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에 따라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획일적으로 어느 한 쪽으로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학업성취도 뿐만 아니라, 집단따돌림 문제, 청소년 이탈문제 등 다양한 각도에서 구체적인 연구들이 진행되어져야 하고 객관적인 자료들이 나와서 이것들을 근거로 새롭고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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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ASSPE: National Association Single Sex Public Education의 준말로 남학생과 여학생의 단성 공교육을 향상시키기 위한 비영리단체를 일컫는다. 가정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레너드 삭스가 설립해서 남학교와 여학교의 분리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 NOW: National Organization For Women의 약어로 전국여성연합회를 일컫는다.
3) AAUW(American Association of University Women): 미 여대생협회
4) GAO(U.S. General Accounting Office: 회계 감사원): 연방의회 산하의 회계 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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