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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치매의 유형? 이상복 교수

SangBokLee 2008. 6. 16. 22:15

 

 

치매의 유형

 

강남대학교 상담학교수 이 상 복

 

 

① 알쯔하이머 증후(Alzheimer's Disease)

  미국의 전 대통령인 레이건으로 인해 많이 알려진 이병은 대표적인 노인성 치매(Senile Dementia, Senility)로서 모든 치매 환자의 50% 정도가 이 질환으로 분류된다(Williams, 1995). 또한 진행성 질환으로 최초의 증상은 치매로 진단되기 2-3년 전에 학습곤란이나 언어자료에 대한 기억장애로 나타난다(Howieson등, 1995).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잘 녹지 않는 조그만 단백질이 뇌에 쌓여서 신경독 작용을 미쳐 뇌세포를 광범위하게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건망증이 주 증상이지만 병이 진전되면서 새로운 정보의 습득이 어려워지면서 독립성 유지에 지장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 노인들에게는 알쯔하이머 치매가 많아서 1994년 서울대 연구에 의하면 47%를 차지하며, 다발성 경색 치매가 26.3%였고, 한국인은 일본인 보다는 유럽인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높다고 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실어증(aphasia), 실행증(apraxia), 실인증(agnosia), 혹은 수행기능의 장애(executive functioning)등이 동반된다. 처음에는 건망증이 주 증상이 지만, 사회생활을 계속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병이 진전되면서 새로운 정보의 습득이 어려워지게 되고, 이전과 같은 정도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능력에 지장을 준다. 행동적 문제와 관련하여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를 돌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50%이상에서 환자를 돌보는 데 있어, 기억력 상실, 파괴적 반응, 의심, 그리고 트집 이 네 가지의 행동을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행동적 문제와 관련된 인지적 요소들을 확인한 결과를 보아도 기억력 상실, 혼동, 그리고 방향감각 상실 등이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요인을 살펴보면 연령이 가장 확실하며, 가족력과도 연관성이 많으며, 부모의 연령이 아주 젊거나 많을 때 이환될 위험성이 높고, 다운증후군의 가족력과도 연관이 있으며, 머리 외상의 병력과 정신과적 병력, 기타 관절염이나 두통, 수혈, 갑상선 질환 등과도 미약하게 연관된다고 한다. 그리고 흡연과 음주도 연관되어 있으며, 이러한 요인 외에 뇌중 알루미늄의 양, 감염인자, 심근경색, HLA유형 등이 언급되고 있다.


② 뇌졸중

  다발성 경색 치매라고 불리는 이병은 뇌졸중과 같이 나타나는 유기적 정신질환이며 알쯔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치매이다. 모든 치매 환자의 10-15%를 차지하며 나머지 10-15%는 알쯔하이머 질환과 혼합된 형태로 나타난다(Williams, 1995). 이 치매는 뇌 부위에 혈액공급을 방해하는 뇌혈관의 폐쇄로 야기되는 질환이며 경색으로 인한 뇌조직의 손상을 경색의 위치를 안다고 하더라도 예견하기 힘든 특정 결함을 나타낸다. 기억력 손상, 판단, 그리고 추상적인 사고력 등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비슷하지만, 갑작스런 발병, 단계적 악화, 그리고 변동이 있는 행동 양상 등이 확실히 구분해 주는 특징들이 된다.

 

 

 


③ 우울증 (Depression)

  우울증의 특징은 모든 활동에 대해 흥미나 기쁨을 잃는 것과 우울한 기분이 최소한 2주 동안 지속되며 증상으로는 심한 슬픔이나 무력감, 집중곤란, 염세주의(비관론), 자기혐오, 사람, 사물에 대한 무관심, 식욕상실, 수면장애, (만성)신체적 통증, 피로, 기억력 악화 등 매우 다양하다. 노인들이 경험하는 생리적 변화도 우울증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인의 경우에는 뇌의 생화학적 변화(Changes in Brain Bio-chemistry)와 호르몬의 균형 변화가 우울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Klein & Bloom, 1997). 에릭슨(Erickson)은 노인에게 나타나는 우울증은 평생 살아오면서 가치 있는 어떤 것을 성취하지 못했다고 믿을 때 생기는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인의 우울은 노인성 치매와 마찬가지로 무시되고 못보고 넘어가거나, 오진하여 적절하게 치료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④ 가성 치매

  가성치매는 우울한 사건으로 인해 치매와 유사한 행동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며 인지기능 장애가 동반되기는 하지만 치매는 아니다. 대개 발병 시기가 명백하게 나타나고 임상적 특징들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가성치매와 치매를 구별하는 특징>

치 매

가성 치매

잠행성, 결정하기 어려운 발병

보통 장기간의 증상

감정과 행동이 변동

근접한 대답

무능을 감춤

인지손상의 수준이 비교적 안정

급작스런 발병

짧은 기간의 증상

감정이 일관성 있게 우울

모르겠다고 대답

무능을 강조

인지손상의 수준이 변동


⑤ 가역성 치매

  대개의 치매가 다시 회복되지 않는 것이지만, 치매로 인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 중 10~30%는 적절한 진단과 원인에 대한 치료를 통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질환에는 약품의 작용으로 인한 것, 감염성 질환, 영양공급 불량, 그리고 정신적, 대사성 질환, 그리고 외상 등이 있다. 환자가 스스로 약을 복용하거나 의사의 약조제 부주의로 인하여 잘못 처방된 약으로 인한 합병증이 가장 흔하다.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 인지적 결함의 회복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의 진단을 내리기 이전에 모든 회복 가능한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⑥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 반복되어 일어남으로써 뇌의 여러 부위에 뇌경색이 생겨 인지기능의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로 노인에서 나타나는 치매 중 두 번째로 흔한 질환이다. 고혈압, 고지질혈, 당뇨, 심장질환, 흡연 등은 뇌혈관에 혈전증이나 색전증을 일으켜 뇌경색이 되기 쉽기 때문에 혈관성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임상적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달리 갑자기 발병하고 치매가 나타나기 전 한 번이상 뇌졸중을 경험하고 있으며 갑자기 악화된 후 일정기간 안정세를 보이다가 또 다시 갑자기 악화되는 계단식의 경과를 보이며 두통이나 어지러움 기타 국소적인 신경과적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⑦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기저핵 특히 substantia nigra에서 도파민 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저하되어서 생기는 추체외로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진전 turmor, 경직 rigidity, 서동 bradykinesia을 특징적으로 보인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파킨슨병의 발현율이 증가하며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의 약 25~40%에서 치매 증상을 보인다고 보고되고 있다. 파킨슨병에 의한 치매는 알츠하이머와는 달리 기억장애나 언어장애는 초기에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지만 여러 가지 운동의 장애를 보이기 쉽다.

 

  이외에도 알코올성 치매, 외상성 치매, 산소 결핍후 치매, AIDS-치매 복합 등이 더 있다.



@이상복교수, <노인 정신의학> 강의안 중에서@(대한 노인회 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