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스크랩] 언론 매체를 통해 본 자살의 유형들: 강남대 이상복교수 분석

SangBokLee 2008. 9. 15. 16:13
 

언론 매체를 통해 본 자살의 유형들(The Types of Suicides)

    강남대학교  이상복 교수 기고

 

  2003년도 투신자살에 관한 신문보도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임신해서...”  “공부 못해서...”여고생 2명 아파트 공사현장 15층 옥상에서 동반 투신자살 (7월31일).     

  *“때리는 아버지 무서워서...”아파트 10층에서 투신자살 (7월20일).

  *현장조사 받던 10대 절도범 11층에서 투신자살 (7월17일).

  *군 복무 중 선임병에게 구타당해 정신질환 증세로 전역한 20대 아파트 투신자살 (7월15일).

  *선임사병에게 성추행당한 사병 부대복귀 앞두고 25층 아파트에서 투신자살(7월12일).     

  *여고생 3명 아파트 투신자살 (5월21일).

  *홍익대 영문학과 명예교수 삼일 빌딩에서 투신자살 (4월22일).

  *또한 8월 4일에 정 몽헌 현대 아산 이사회 회장도 투신자살했다.

 

  자살 방법에서 투신자살이 현저하게 많이 보도되었다.

 

  잇달아 일어난 가족동반 자살은 또한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2003년 7월 17일 인천에서 일가족 4명이 동반 자살한데 이어서 29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일가족 4명이 농약을 마시고 동반 자살했다.”

  *17일 인천에서는 카드 빚 등을 비관해서 “죽기 싫다”고 울부짖는 자녀 2명을 아파트 14층 창문으로 집어 던진 뒤 자신도 아들을 안고 투신했다고 보도했다.

  *29일 완주군 삼례읍 사건은 “애들을 놓고 갈 수 없어서 같이 데리고 간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놓았다.

  일간지들은 논평에서 한결같이 “두 사건 모두 부모가 어린 자녀들을 먼저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점으로 미루어 국민들 정서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자녀는 부모의 소유라는 전 근대적 사고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고 보았다

(www.donga.com).

  *이전에 2002년 5월 5일 “3천여만 원 은행 신용카드 빚에 시달려오던 40대 주부가 7세 된 딸과 함께 12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www.joins.com).

  10대에서 20대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하는 사례가 많이 보도되었다.

 

  *2003년 4월 17일 “성형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20대 여성 2명이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음독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www.chosun.com)

  *“카드 빚 때문에 강도상해 사건을 저지른 뒤 20대 회사원 2명이 동반자살을 기도해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다.”고 보도했다 (www.donga.com 2003년 5월 21일).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저희들의 잘못된 생각으로 너무 쉽게 카드를 사용하다 빚만 지고 궁지에 몰렸다. 우리에게 강도를 당한 사람들도 죽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자살예방은 가족치료에서... 강남대 이상복 교수)

 

  위와 같은 사례들 외에도 수많은 자살에 관한 보도들이 있었다. 보도된 사례들은 수면에 나타난 일부에 불과하지 않을까? 더욱 가슴 아프고 깊은 사연이 담고 있는 보도되지 않은 사건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다.

 

  저자는 신문의 사례(事例)들을 중심으로 자살(自殺)의 유형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다.

유형#1: 카드 빚, 경제파탄, 명퇴 및 생계 수단의 어려움으로 인한 비관 자살 유형

유형#2: 부모의 강제적인 동반 자살 강요로 인한 원하지 않는 자녀들의 타살 유형

유형#3: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통한 동반 자살 유형

유형#4: 고등학생(십대)들의 공부에 대한 압박감과 성적부진으로 인한 자살 유형

유형#5: 20대~30대 층의 취직난으로 인한 비관과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유형

유형#6: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려는 의도로 행해진 의분(義憤)형 자살

         〈이경해씨의 할복자살(割腹自殺) 사례; 조직체 혹은 사회의 비리(非理)나     비도덕적인 사건들을 폭로한 후 양심선포(良心宣布) 형 자살〉


  각 유형별로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차이가 있으며 사회 심리적 의미가 다를 수 있다. 또한 자살의 수단도 갈수록 다양화 되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투신을 통한 자살, 농약, 서로 도와서 같이 죽는 동반 자살(자살사이트), 차량을 사용한 사례, 음독(飮毒)등 다양한 수단들이 사용되었다. 이러한 자살 수단들로서 우리 문화의 편의 시설과 물건들이 사용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이상복(2003). 자살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 <기독교사회윤리>, 제6집. 35-56 쪽

Copyrighted by: Lee, Sang Bok,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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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필 박사의「중년기의 심리적 특성과 이해: 자살」논고에 관한 논평 

 

강남대학교 이상복 교수


  본 논고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남성의 심리”와 “중년의 자살행동이해”로 구분된다. 제1부 “알려지지 않은 남성의 심리”에서 발제자는 “남성이 정서적인 경험을 하는 것은 전형적인 성역할이나 고정적인 관념에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는 전제를 한 후  대다수의 남성들은 중년기 우울증이 강하고, 안드로겐 후지기의 증상들이 표출되며, 중년기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별히 “중년기 남성자살률은 다른 시기보다 3배가 높다”고 보고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남성들이 경험하는 우울증의 80~90%는 치료된다”고 강조했다.

  제2부 “중년의 자살행동 이해”에서 발제자는 (1) 중년의 발달적 특징과 자살, (2) 중년기의 자살위험요인, 그리고 (3 중년의 자살위기에 대한 개입 등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자살은 OECD국가 중에서 자살증가율 1위이고 2005년 기준으로 볼 때 40대 자살자 수가 최고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발제자는 중년의 기간을 20세에서 64세의 연령을 의미한다고 정의한 후, 20~34세(Young Adults), 35~54세(Middle-Aged Adults), 55~64세(Older Middle Aged Adults)로 나누어 발달 심리적 특징들을 설명하고 자살위험요소들을 상술했다. 그리고 발제자는 중년기의 자살위험요인을 크게 (1) 생물학적인 위험요인, (2) 인지적이고 정서적인 위험요인, 그리고 (3) 환경적인 위험요인으로 구분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자살로 인한 사망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 즉 “Suicidal Survivors"의 심리적 특징을 기술하고 돌보는 기법들을 설명했다. 또한 치료적 개입방법으로 "The Family Debriefing Model"을 소개했는데, 이 모델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첫 1~3시간은 자살에 따른 충격, 심리적이고 인지적인 변화, 증세들을 이야기하고 2~4시간 동안 개인과 가족의 장점, 자원 등을 확인하고 개인과 가족의 자살로 인한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후 마지막 회기에서는 상담회기 동안에 느낀 가족 간의 결속과 치유의 경험을 나누도록 돕는다.

 

 (논평하고 있는 강남대 이상복 교수)


  논찬자는 본 논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자살에 관한 이론적인 이해가 없는 사람도 용이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고가     구성되었고 중년기 남성의 심리적 변화에 관한 구체적인 사실들을 상술했으며      중년의 자살행동 이해에 관해 발달적 특징과 자살과의 연관성, 자살위험요인,       그리고 자살위기에 대한 개입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상술했다.

2. 중년기의 자살위험요인들에 관해 “Biopsychosocial               Model"차원에서 총체적으로 평가 진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수들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3. 중년의 자살위기에 대한 개입(Roberts, 1991)을 소개하고           “Suicidal Survivors"에 대해 돌보는 기법들을               "Family Debrifing Model"에 근거하여 설명했다.           간략하면서도 유효적절한 기법으로 사료된다.


  본 논고가 위와 같은 장점들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학문적인 교류와 발전을 위해 논찬자는 다음과 같은 본 논고의 개선점들을 조심스럽게 지적해본다.

1. 본 논고에서는 발제자의 자살에 관한 이론적 배경, 연구방법론                    (Research  Method), 자료수집 방법, 한국 중년기 자살에 관한      문화 사회 심리적인 관점들이 결여되어 있다. 그리고 본 논고는 학술대회          논문발표 서술양식을 대폭 벗어나 강의를 위한 요점 정리형식을 취하고 있다.

2. 중년기의 심리적 특성과 이해를 다루면서 중년여성의 심리에 관한 설명은         생략하고 남성의 심리만을 다루었다. 중년기 부부의 심리적 특성의 차이점들을     다루고 IMF이후 사회 경제적 변화에 따른 중년가정의 해체현상과 이에 따른     자살심리를 구체적으로 연구하면 더 좋았을 것으로 본다.

3. 발제자는 중년기를 20~64세의 연령대로 정의하고 기술함으로 인해 각            연령대별로 발달 심리적 특성과 자살심리에 관한 기술의 구체성과 임상적 적용에    있어서 심도 있게 파고드는 연구가 결여되었다. 한 예로, 중년기를 40~60대로     국한하고 한국 사회에서 이 연령대에 속한 중년가정의 자살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연구했다면 학술적으로나 임상적으로 더욱 생산적인 결과물을 기대해     볼 수 있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4. 한국 중년들의 자살행동 이해를 토대로 자살예방을 위한 적절한 대안들(이상복,     2003)1)이 제시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1) 이상복(2003). 자살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 <기독교사회윤리>, 제6집. 35-5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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